몰드베이스 대명사 기신정기(주)
몰드베이스 표준화로 금형산업의 초석을 다지다
<편집자주>
사출성형 금형에서 코어·캐비티가 들어가는 기본이 되는 틀로서, 플라스틱 성형기계에서 제품을 성형하고 취출 시 필요한 모든 금형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는 제품을 몰드베이스라 한다. 이는 말 그대로 사출금형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틀이자, 최종 제품의 품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1970년대 금형산업의 발아기부터 고품질, 고기능화를 지원하는 기술집약형 산업으로 금형이 발전하기까지 몰드베이스를 표준화 시키며 국내 몰드베이스 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신정기(주). 1975년 기신산기로 시작해 지금의 기신정기(주)가 있기까지 동사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취재 임단비 기자(press7@engnews.co.kr)
<사진. 기신정기(주) 윤현도 대표이사>
기신정기(주), 몰드베이스의 가치를 높이다
어느덧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몰드베이스 국가대표 기업으로 우뚝 선 기신정기(주)(이하 기신정기)가 병신년(丙申年) 새해를 맞아 다시 한 번 기세를 떨칠 준비를 하고 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소형 몰드베이스를 넘어 대형 몰드베이스와 플레이트, 프레스 제품 등을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1975년 명동의 열 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시작된 기신정기의 모태, 기신산기는 후타바전자공업의 표준 주물 다이세트 등을 국내에 공급하며 금형산업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기틀을 마련하고 있었다. 그 당시 국내 금형산업은 부서진 탱크 혹은 선박을 해체한 고강력 철판을 이용해 몰드베이스로 사용할 만큼 열악한 상황이었다.
“기신산기의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윤종수 회장님은 금형산업의 인프라도 제대로 구축이 안됐던 그 시절, 국내 금형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표준 몰드베이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다”고 말한 기신정기의 윤현도 대표이사는 “이에 후타바전자공업에서 생산하고 있는 몰드베이스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다”며 동사가 몰드베이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운을 뗐다.
“하지만 후타바전자공업이 몰드베이스를 만들기 위해 설립한 한국쌍엽정밀주식회사는 마산 수출무역자유지역 내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자국 내 있어도 수입의 형태로 공급이 이뤄져야만 했다”고 국내 도입이 어려웠던 상황을 설명해 나갔다. 그의 말에 따르면 당시 수출무역자유지역으로 지정된 구역 내에 생산되는 제품은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면 반출 판매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결국 기신산기는 후타바전자공업으로 보내던 판재의 역외 판매 허가를 받은 후 몰드베이스를 조립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국내 최초의 표준 몰드베이스 도입은 불모지였던 금형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 나가며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이후 기신산기는 인천 남동공단으로 입주하면서 후타바전자공업과 합작해 ‘기신정기’로 새롭게 다시 태어났다. 하지만 성장을 위한 동사의 노력은 끝나지 않았다. 기신정기로 재탄생된 동사는 일본 고베제강과 일본고주파강업(주)에 의지해 오던 원자재를 국산화시키기 위해 다각의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으며, 마침내 포스코와 협력해 몰드베이스의 원자재인 S55C 후판의 국산화를 이루었다.
이처럼 금형산업 발전을 위해 지난 40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기신정기는 금형 불모지에서 세계 5위의 강국이 된 국내 금형산업의 초석이 되었다.
대형 몰드베이스 출범, 쾌조의 출발!
원자재의 국산화를 이룬 기신정기는 이후 중·소형 몰드베이스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할 만큼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며 국내 1위 금형 기자재 대표 생산기업으로 거듭났다. 더불어 지난해에는 2006년 인수한 삼일메가텍과 사업부를 통합하며 기신메가텍을 출범하는 등 대형 몰드베이스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에 윤현도 대표이사는 “현재 중·소형 몰드베이스가 매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형 몰드베이스와 프레스 금형용 다이세트 분야를 전략적으로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하며 “점차 사업을 다각화시켜 몰드베이스 전 품목에서 기신의 브랜드가치를 실현할 예정”이라고 숨겨 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그는 “후타바전자공업을 통해 일본 내에서 K-Series라는 브랜드로 몰드베이스용 플레이트를 수출해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직접수출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 넓히기에 돌입할 것”이라며 해외시장에 대한 앞으로의 활약도 예고했다. 그리고 현재 기신정기는 텐진에 설립한 중국법인과 더불어 베트남 법인까지 설립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재료와의 타협은 없다! 최상의 S55C 사용이 원칙
기신정기의 이런 당찬 포부는 특유의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다.
“S45C 강재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몰드베이스 업체와 달리 금형에 최적화된 포스코의 S55C 강재를 사용하는 것이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말한 윤현도 대표이사는 고품질의 철강재가 성장을 이끈 비결로 꼽았다. 그는 “제품코드 또한 포스코와 동사의 이름을 따 PK55라고 붙여질 만큼 금형에 적합한 최적의 철강을 사용하고 있다”며 소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 금형산업의 지속적인 불황과 함께 값싼 중국산 철강의 유입으로 인해 몰드베이스 업계도 국산 철강재의 사용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이에 윤현도 대표이사는 “기신정기는 재료와 타협하지 않는다”라며 단호한 태도로 우려를 일축했다. “몰드베이스는 최종 품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제품”이라고 말한 그는 “비록 중국산 철강이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지만, 원자재의 품질은 그동안 기신정기가 쌓아온 고객과의 약속이자 신뢰”라고 단언했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는 그에게서 동사만의 차별화 된 경쟁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기신정기의 경쟁력은 원자재뿐만이 아니었다. 40년이 넘는 세월과 함께 쌓여진 기신정기의 기술력은 높은 정밀도를 갖춘 몰드베이스를 실현할 뿐 아니라 3일 안에 납기가 가능하다는 생산력까지 갖추게 했다.
‘금형산업의 든든한 파트너로 남고 싶어’
탄탄한 기술력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며 어느덧 40년 세월을 금형산업과 공생하고 있는 기신정기. “금형업체와 함께 호흡하는 만큼 기신의 기술력이 축약된 좋은 제품을 다각도로 공급해 고객사의 생산력에 기여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한 윤현도 대표이사는 “인력난으로 금형업계가 많이 힘들어 한다”고 우려하며 “이에 핵심역량에 집중할 수 있도록 추가 가공을 늘려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제품을 좀 더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형산업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며 든든한 파트너로 남고 싶다는 그의 눈에서 2016년, 좀 더 나아질 금형산업의 한줄기 미래를 본 순간이었다. 기신메가텍 출범과 함께 올 6월에 완공 될 베트남 공장 등 2016년에도 그들의 위용을 세계에 드러낼 준비를 마친 기신정기는 또 한 번의 초석을 다질 그날을 위해 오늘도 분주해 보였다.
기신정기(주) www.kishin.com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몰드베이스 대명사 기신정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