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금구 연마공정에 로봇을 도입하면서 현장 자동화를 구축했던 (주)워터웍스유진이 이제는 로봇시스템 공급업체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로봇 업계의 핫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현장에서 직접 느낀 로봇자동화 공정의 우수성을 다른 현장에 알려가고자 로봇사업을 시작했다는 (주)워터웍스유진. 그들이 전하는 로봇이야기를 본지가 들어봤다.
취재 신혜임 기자(press4@engnews.co.kr)
지난 1993년 수전금구 생산을 위한 연마 자동화 설비에 로봇을 도입하면서 로봇 영역의 확대로 주목받았던 (주)워터웍스유진이 로봇 자동화 사업팀을 꾸려 로봇사업에 나선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로봇에 촉각인식 기술을 더해 연마현장의 혁신을 실현했던 연마가공 전문업체가 이제는 어엿한 로봇시스템 공급업체로 현장자동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로봇을 생산 현장에 직접 적용하면서 느낀 로봇 자동화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이에 대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구상하게 됐다”는 (주)워터웍스유진 이준호 전무이사는 “각 현장 맞춤형 로봇시스템을 구현하면서 자동화 시대에 고객사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며 로봇 자동화 사업에 대한 소개를 시작했다.
로봇 자동화 사업으로 영역 넓힌 (주)워터웍스유진
1971년 유진공업사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비데와 수전금구 전문 기업으로 성장해온 (주)워터웍스유진은 1993년 연마 공정에 로봇을 도입하면서 로봇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의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의 1차원 자동연마를 넘어서 곡면과 어려운 형상을 로봇으로 수행하게 된 것이다.
이 전무이사는 “수도꼭지를 생산하던 현장에서 연마공정을 로봇으로 대체했던 프로젝트는 로봇업계의 이슈로 떠오른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로봇 자동화 시대의 도래를 직감한 사건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렇듯 로봇을 활용한 현장의 자동화는 (주)워터웍스유진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로봇 자동화가 가져다준 높은 효율성을 눈여겨본 경영진들이 로봇 자동화 사업에 대한 도전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랜 준비 끝에 2004년, 로봇 자동화 사업팀 신설을 발표했던 (주)워터웍스유진은 지금까지 다양한 실적을 통해 경쟁력을 선보이며 로봇 자동화가 필요한 현장에서 든든한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로봇보급사업 통해 로봇도입 확대에 앞장서다
수요업체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까다로운 현장에도 맞춤형 설비를 제공하면서 기술력을 높여온 (주)워터웍스유진은 최근 정부가 로봇산업활성화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다시 한 번 로봇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장기적 관점에서 현장의 로봇도입은 분명한 트렌드로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지금단계에서 중소기업 생산 현장에 로봇이 들어서기에는 비용이나 효율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다”는 이준호 전무이사는 “로봇보급사업을 통해 이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업에 참여했다”며 배경을 전했다. 수요자의 입장에서는 사업비 지원을 통해 로봇도입에 대한 비용부담을 덜 수 있고, 시스템 업체 측면에서도 로봇의 영역 확대를 시도해볼 수 있다는 매력에 참여를 결정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도금현장의 효율을 높인 자동이송시스템
로봇사업과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다는 요청에 이준호 전무이사는 금번 로봇보급사업에서 수요업체로 함께 참여하고 있는 (주)중앙P&P 생산현장으로 취재진을 초청했다. 직접 로봇이 활용되고 있는 현장을 소개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대표적 뿌리산업이지만, 열악한 환경 탓에 3D 업종으로 손꼽히고 있던 도금현장을 로봇 도입으로 개선했다”는 그의 말처럼 현장에서는 3대의 로봇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도금공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도금 전처리 공정에서부터 니켈도금과 수세공정, 크롬도금으로 이어지는 공정은 약품에 대한 안전성도 문제지만 도금 Rack의 무거운 무게 때문에 작업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기도 했던 공정이었다. “도금 Rack의 무게를 낮추고 업무시간을 줄이는 등 작업자들을 위한 노력도 이어졌지만 반복되는 작업을 사람이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이 전무이사는 “이 공정에 로봇이 도입되면서 20㎏에 달하는 도금 Rack을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게 되어 만족이 크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새로운 현장 적용 통해 로봇 저변 확대에 기여
이 밖에도 (주)워터웍스유진은 금번 시범사업을 통해 한국로스트왁스(주)에 주철 절단 자동화 시스템을, (주)정화테크에는 Door Lock 자동연마 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단순 이송이나 조립을 벗어난 현장에 로봇을 도입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주철 절단 현장의 경우 특히 산업재해가 빈번히 일어나던 공정으로 로봇도입을 통해 높은 생산효율성과 더불어 산업재해의 우려도 덜게 됐으며, Door Lock의 자동연마 역시 생산성과 정확성까지 함께 구현하면서 로봇의 기능을 더욱 확장했다. 연마 작업의 경우 수도꼭지 연마현장에 로봇을 도입했던 직접적 경험을 살려 더욱 만족감을 높였다는 후문이다.
이 전무이사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사업의 목적에 부합함과 동시에 우리의 기술력을 높일 수 있는 현장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를 바탕으로 로봇 자동화 기업으로서 (주)워터웍스유진의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전했다.
사람이 기피하는 3D 업종, 로봇산업에는 기회
금번 사업을 통해 (주)워터웍스유진이 로봇도입에 나선 연마공정, 도금공정, 주철 절단 공정 등은 산업 전체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작업자가 기피하는 3D 업종으로 인식되면서 그동안 현장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왔다. 인력에 의존하기에는 현장의 환경이 열악한데다 생산성 또한 안정적이지 않아 고민이 더욱 커져가던 분야였다. 이준호 전무이사는 “사업을 이어가야하는 사업주의 입장에서 현장 근로자의 어려움을 고려하지 않고 생산성에 초점을 맞출 수도 없는 상황이고, 특히 최근에는 인력 수급도 원활하지 않아 생산성에도 문제가 있어왔다”며 업계의 상황을 설명했다. (주)워터웍스유진이 이들 현장에 로봇 자동화를 구축하겠다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장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들이기에 자동화에 대한 필요성을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이다.
“수전금구 사업을 진행하면서 느낀 어려움을 기회로 전환하고자 하는 발상이 오늘날의 로봇 자동화 사업팀으로 탄생했다”는 이 전무이사는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편의를 도모한다는 점에서 로봇 자동화 사업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현장의 효율성을 높여줄 로봇시스템을 기대하라
로봇보급사업의 성공적인 성과로 인해 향후 (주)워터웍스유진의 로봇사업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동안 자동화의 필요성이 절실했지만 까다로운 공정 탓에 로봇 도입이 어려웠던 현장을 차례로 대응하면서 로봇시스템 기업으로서의 가능성이 더욱 확고해졌기 때문이다. “로봇제조업체에서 일일이 나설 수 없는 중소규모 사업장에 로봇을 도입하고자 로봇사업을 시작했지만 기술적으로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던 것이 사실”이라는 이 전무이사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수요 기업 관계자들이 좋은 기회에 로봇을 도입할 수 있어 고맙다는 얘기를 많이 해왔지만 정작 기술과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우리가 얻은 것이 더 많은 셈”이라고 만족감을 밝혔다.
촉각인식로봇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면서 연마공정의 혁신을 일궈낸 지 20년이 지난 지금 로봇시스템 기업으로서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주)워터웍스유진. 로봇기술을 통해 현장의 완전자동화를 앞당겨나가겠다는 그들의 노력이 로봇산업에 신선한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주)워터웍스유진 www.yujin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