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IPF 2014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여전한 위용을 자랑하는 일본과 이를 맹추격하는 아시아 각국의 치열한 각축전으로 전시의 볼거리를 더한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기업들 역시 전시장 곳곳에서 저마다의 경쟁력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플라스틱, 고무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던 IPF 2014. 열기로 가득했던 현장을 본지가 다녀왔다.
취재 신혜임 기자(press4@engnews.co.kr)
IPF 2014 성황리에 개최
세계적인 플라스틱 전시회 International Plastic Fair JAPAN 2014(IPF 2014)가 지난 10월 28일(화)부터 11월 1일(토)까지 일본 마쿠하리 메세에서 펼쳐졌다. 3년을 주기로 개최되는 IPF 2014는 일본 최대의 플라스틱 산업 전시회로, 매회 세계적인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왔다
올해 역시 도시바와 미쓰비시 등 약 800개에 이르는 기업들이 IPF 무대에 올랐으며 이들이 선보인 최첨단 기술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약 5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플라스틱 기업들도 멀지만 가까운 나라 일본의 플라스틱 전시에서 자신들의 경쟁력을 내세우며 판로 개척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플라스틱 산업을 이끄는 사출·압출기
이번 전시에서도 치열한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 경쟁 중심에는 사출, 압출 장비들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스미토모, 하이티엔, 크라우스마파이, 소딕, 니가타 등 글로벌 사출기 메이커들은 일본의 전동사출기 시장에 철저한 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최근에는 특히 획기적인 수준의 에너지 절감까지 실현하면서 현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들의 맹활약 속에서 대형 부스로 참가한 우진플라임 역시 높은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어필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보은공장으로의 이전을 통해 생산력과 품질에도 한층 경쟁력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관계자는 “일본은 전동사출기 중심의 시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압식과 하이브리드 사출기 역시 꾸준한 수요가 이뤄지고 있어 선전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일본시장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압출기 분야에서는 이미 트윈스크류 압출기로 일본기업들을 사로잡아 온 에스엠플라텍이 참관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열악한 조건에서도 최상의 성능을 자랑하는 고품질 압출기를 소개한 에스엠플라텍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일본뿐 아니라 세계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현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주변기기 열전
플라스틱 및 고무와 관련된 종합전시답게 IPF 2014에는 각종 주변기기들 역시 저마다의 특색을 뽐내며 저력을 과시했다.
성공적인 일본시장 진출로 타 국내 기업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유도는 국산화에 성공한 전동실린더 SEVA를 중심으로 다양한 플라스틱 산업 솔루션을 부스 가득 채워 넣으며 막강한 파워를 과시했다. TINA AM와 YUDO-PACK 등 현장의 효율에 집중한 다양한 제품들의 가세로 더욱 높은 관심을 불러 모았던 유도는 “이번 전시를 통해 패키징 산업 등 점차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며 향후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인 금형교환장치로 전시에 나선 미코명진은 자동화된 시스템을 참관객들의 눈앞에서 직접 시연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빠른 속도와 안전성을 모두 실현한 제품을 마주한 참관객들은 “머지않아 미코명진의 독자적인 기술력이 금형현장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시장 입구에서 참관객을 맞이한 크러텍 또한 국산의 자존심을 드높인 독자적 기술을 알리느라 전시기간 내내 바쁜 모습이었다. 일본 무역업체의 제안으로 본격적 일본 공략을 시작했다는 크러텍은 “분진제거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터보 사이클론 기술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도 좋을 반응을 얻고 있다”며 자신감을 전했다.
한편 일본 현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전시에 참가한 바스코는 소형원료재생기인 C-PELLETER시스템과 E-PELLETER를 통해 기술력을 선보였다. 경제적인 가격과 간단한 조작이 특징인 이 제품을 통해 바스코는 스크류, 실린더의 경쟁력을 한층 더 확고하게 다지며 본격적인 세계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한국기업의 국제적 감각 돋보여
SAMTECH라는 브랜드로 더욱 유명한 삼화기업은 국가대표 마스터배치 기업의 역량을 선보이며 제품의 우월함을 강조했다. 이미 50여 개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SAMTECH는 생산공장 확장을 통해 생산 효율까지 높이며 세계화에 대비하고 있다. 고품질의 금형세정기기를 선보인 AFT 역시 유럽 제품과도 당당한 경쟁을 펼쳐온 경험을 바탕으로 여유 있게 참관객들을 맞이하는 모습이었다.
전시기간 내내 한복패션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고무재단기 전문기업 남양정공은 기업의 첫 전시를 과감히 IPF 2014에서 치러내 국내·외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기술력을 충분히 자신하기에 어떤 시장도 두렵지 않다”는 남양정공은 당당히 태극기를 부스에 그려 넣어 세계시장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세계적 기술력, 어떤 시장도 두렵지 않다!
일본기업들의 여전한 위용과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타 국가들의 저력을 동시에 엿볼 수 있었던 IPF 2014. 플라스틱과 고무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질적 비즈니스의 장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IPF 2014는 그 명성에 걸맞은 다채로운 전시로 참관객들의 높은 평가를 얻어냈다.
전시 자체의 규모는 중국 전시에 비해 크지 않았지만, 일본은 특유의 국제적 감각과 높은 기술력을 중심으로 전시를 짜임새 있게 구성해 알찬 전시를 마련했다. 참가기업들은 저마다 갖춘 세계적인 기술력을 당당히 선보이며 5일간의 전시일정에 최선을 다했고, 전시장을 찾은 참관객들 역시 제품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펴보며 기술력에 박수를 보냈다.
전시에 참여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든든한 수출 파트너였던 IPF가 올해도 세계시장으로 가는 지름길을 열어주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기업들이 더욱 자신감을 갖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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