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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화시장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LM가이드를 일부분 대체할 수 있다는 제품이 등장해 화제다. 슬라이드레일을 전문적으로 생산해 온 슬라이드코리아(주)가 새롭게 개발한 ‘스피드가이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LM가이드는 스피드가이드보다 고품질의 제품임에 틀림없지만, 모두가 이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자신하는 그들을 만나 동사만의 新시장 개척법을 들어보았다.
취재 임단비 기자(press7@engnews.co.kr)
<사진. 슬라이드코리아(주)의 허재용 대표이사>
슬라이드코리아(주)의 新성장동력 ‘스피드가이드’
‘인류에 편리한 공간경영의 도구를 선사한다’는 경영철학 아래 슬라이드레일을 전문적으로 제작해온 슬라이드코리아(주)(이하 슬라이드코리아)가 최근 ‘스피드가이드’를 출시하며 업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장기적인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시장을 넓히는 한편, 하이테크 시대를 반영한 신제품을 소개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일본 NSK의 베어링 사업부에 입사한 후, FA부품을 공급하며 경력을 쌓아왔다”는 슬라이드코리아의 허재용 대표이사는 “단순히 제품을 유통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원천기술을 개발해 제조를 하고 싶었다”며 동사를 설립한 계기를 전했다.
이후 그는 직선롤러가이드 구조의 스피드가이드를 개발·생산해 오늘날 동사의 명성을 만들어 냈으며, 자체적으로 쌓아온 영업력과 기술노하우를 더욱 발전시켜 NSK의 베어링 사업부에서 쌓아온 경력과 지금의 슬라이드 기술을 바탕으로 스피드가이드를 개발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슬라이드레일과 LM가이드의 ‘환상의 조합’
LM가이드와 슬라이드레일의 장점을 융합시킨 스피드가이드는 리니어 모션(Linear Motion)에 근거한 롤러방식의 직선운동시스템으로, 슬라이드 레일을 통해 검증된 슬라이드코리아의 기술력이 녹아있는 정수라 할 수 있다.
“LM가이드 레일 치수를 접목시켜 슬라이드 레일 소재를 역발상 해 개발한 제품”이라고 특징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한 허재용 대표이사는 “2열형 복열 앵귤러 타입의 무한 직선운동용 롤러 방식으로 독자적인 정밀 롤-포밍 성형을 채용해 두 가지 이상의 시스템 연동을 돕는 FA·OA솔루션 도구”라고 소개했다.
특히 10kg~195kg의 수직하중과 6m/sec의 속도 그리고 75db로 제안돼 모든 산업현장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이 제품은, 슬라이드코리아가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LM’이라고 자부할 만큼 고성능의 LM가이드가 필요 없는 산업 현장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허재용 대표이사는 “스피드가이드가 LM가이드 보다 뛰어나다고 말할 수 없지만, 모두가 고품질의 LM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하며 “현재 산업의 자동화가 심화될수록 제품이 고품질·고성능화 돼가지만 정확한 제어가 필요치 않다면 스피드가이드를 사용해도 충분하다”며 대안 및 대체 LM가이드 시장을 니치마켓으로 선점해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있음을 전했다. 더불어 그는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강하다”고 단언하며 “LM가이드 보다 2배 이상의 속도를 자랑할뿐더러 서큘러 아크의 홈에 베어링 1점을 접촉하기 때문에 이송저항이 매우 적어 부드러운 고속주행을 실현한다”고 제품이 가진 경쟁력을 강조했다.
가격에 품질까지, 가성비 갑(甲)!
LM가이드의 대안품이라는 점 외에도 고객들이 이 제품에 주목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동안 규격화된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슬라이드레일 시장에서 비규격 제품을 주문·제작해 오며 고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던 동사의 기술력이 깃든 스피드가이드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부담 없이 사용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LM가이드의 1/2 가격”이라며 높은 가격경쟁력을 전한 허재용 대표이사는 “심지어 블록과 레일을 개별로 구입할 수 있으며 재고보유가 가능해 호환성이 높아 고객으로부터 높은 만족감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장 편리한 공간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 도구를 생산한다는 그의 철학아래 탄생한 제품인 만큼 복잡한 구조를 탈피하고 나사와 볼트에 의한 조립만으로도 베드면에 설치할 수 있도록 용이성을 높였으며, 분진에도 강해 현장 작업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6 국제자동화정밀기기전(KOFAS)에서 슬라이드코리아(주)가 참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LM가이드 시장에 신항로 개척할 것”
이처럼 슬라이드코리아가 야심차게 선보인 스피드가이드는 현재 CNC조각기를 비롯해 스크린도어, 공작기계, 자동문 등 각종 슬라이딩 시스템이 필요한 곳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될 만큼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LM가이드 및 슬라이드레일 시장규모는 5,000~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시장동향을 전한 허재용 대표이사는 “올해는 고부가가치를 촉진하고, 고객층의 다변화를 꾀해 2017년부터는 국내시장을 10% 이상 점유할 것”이라며 더욱 높은 도약을 예고했다.
더불어 “스피드가이드는 LM가이드도 슬라이드레일도 아닌, 새롭게 재탄생된 제품인 만큼 훗날 신시장이 확장돼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제품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전한 그는 마지막으로 “보다 가치있는 제품을 만들고, 이를 통해 시장을 확장시키겠다는 꿈을 꼭 이뤄 또 다른 이의 꿈이 되고 싶다”며 쉽지 않은 길임에도 한발 한발 내딛어 가는 그의 의지와 모토를 함께 전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대안 및 대체시장을 니치마켓으로 선점해 자신들의 영역을 확실히 구축해가고 있는 슬라이드코리아.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이 펼쳐낼 미래가 벌써부터 업계를 설레게 하고 있다.
슬라이드코리아(주) www.slid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