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30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자동차 관련부품 및 내외장재, 전자부품 등 다양한 금형제작을 비롯해 ‘핸드카 타입의 팔레트 제조용 금형’ 등 특허를 출원을 해온 형일기술이 최근 금형이 적용된 아이스 컵 자판기를 개발하며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금형업계에서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시장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대박’은 혁신적인 금형기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 것이라는 형일기술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취재 임단비 기자(press7@engnews.co.kr)
<사진. 형일기술의 최영환 대표>
작은 실천으로 시작된 ‘형일기술’
국내 금형산업의 선진화를 추구하며 함께 성장해온 형일기술이 시대에 맞는 기술혁신과 특허개발에 앞장서며 새로운 도약의 길을 모색 중이다.
“군 제대 후 녹십자에 입사해 금형 관련 부서로 발령을 받아 처음 금형을 접하게 됐다”는 형일기술의 최영환 대표는 “그 후 금형공부에 매진하며 1989년 형일기술을 설립했다”고 소개했다.
회사를 설립하게 된 동기도 특별할 것이 없다며 수줍게 미소지은 그는 “직장과 학교를 함께 병행하며 금형공부를 해왔을 당시, 다니던 회사가 급여를 빈번히 밀리면서 생활이 어려워 졌었다”고 회상하며 “절대 월급이 밀리지 않는 회사,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만두는 사람이 없는 회사를 설립해야겠다는 단순한 마음에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며 형일기술을 설립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더불어 “설립 이후 26년째 근무하는 직원이 있을 만큼, 지금까지 이 두 가지 원칙은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처럼 작은 결심으로 출발한 형일기술이 어느 덧 30년에 달하는 업력을 자랑하며, 현재는 일본의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회사와 거래하며 자동차 관련부품 및 내외장재를 비롯해 전자부품, 물류상자 및 팔레트 금형까지 설계·생산하고 있다.
<사진. 핸드카 타입의 팔레트 제조용 금형으로 생성한 팔레트>
특허출원의 비결은 “금형 난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
설립부터 특허 금형으로 주목받아온 형일기술의 명성에는 팔렛트 금형이 자리하고 있었다.
“파렛트 관련 회사에서 리브가 연결되어 있지 않은 팔레트를 가져와 리브가 연결된 팔레트 금형을 만들어 줄 수 있겠냐고 요청했었다”고 운을 뗀 최영환 대표는 “보는 순간 금형구조가 떠올랐으며, 이를 계기로 핸드카를 사용할 수 있는 일체형 팔레트 금형을 최초로 만들게 됐다”며 특허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일화를 들려줬다.
이 후 동사가 특허출원한 ‘핸드카 타입의 팔레트 제조용 금형’은 리브가 연결돼 있으면서도 구멍이 뚫려져 있고, 더불어 바퀴까지 굴러갈 수 있도록 경사가 진 창의적인 구조와 섬세한 기술로 업계의 인정을 받고 있는 금형기술 중 하나이다.
“금형 난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 꾸준한 특허 출원의 비결이라고 말한 최영환 대표는 “지금은 아이스 금형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고 귀띔해 줬다.
<사진. 금형이 적용된 아이스 컵 자판기>
발상의 전환 ‘금형이 적용된 아이스 컵 자판기’
최근 아이스 금형에 주목하고 있다는 최영환 대표의 말에 취재진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사출 금형에 수지가 아닌 물을 넣는다는 것이 아닌가.
“금형에 플라스틱 수지를 넣는 대신, 물을 넣어 얼린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마 했던 답변을 의연하게 내놓은 최영환 대표는 “자판기처럼 기계에 버튼을 누르면 금형을 통해 얼음 컵이 만들어져 나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맥주잔 자체를 금형이 적용된 자판기를 통해 얼음으로 만들어 편리하게 시원한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플라스틱 수지 외에도 굳힌 뒤 형태를 만들 수 있는 액체라면 금형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기존의 통념을 뒤흔든 발상의 전환이었다.
더불어 최영환 대표는 “기존의 얼음으로 만든 컵과 그릇은 기계로 얼음을 깎거나, 틀에 물을 얼려서 만들기 때문에 수량이 한정되어 있지만, 이 제품은 기계 안에 금형이 삽입되어 있기 때문에 물만 공급하면 플라스틱 제품을 사출해내듯, 얼음으로 만든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생성된 아이스 컵>
동일한 규격의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하여 만드는 금형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함으로써 한 층 더 폭넓게 활용한 사례인 것이다. 특히 이 제품은 최근 페스티벌 등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으면서 수요가 높아져 형일기술을 이끌 차세대 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침체된 국내 금형산업의 새로운 발상의 메이커로 거듭나고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금형시장 개척의 표본으로도 의미가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고의 영업사원은 ‘혁신을 바탕으로 한 제품 경쟁력’
30년에 가까운 긴 역사를 이어 온 형일기술은 이처럼 기술력 없이는 접근하기 힘든 금형들을 생산해오며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내수 불안으로 위기에 봉착한 국내 금형업계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30년 동안 서두르기보다는 묵묵히 동사만의 길을 개척하는 자세로 내실을 다져온 것이 경기불안 속에서도 동사의 든든한 무기가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사진. 형일기술이 생산한 자동차 관련부품>
“설립 이래로 영업사원을 고용한 적이 없다”고 자랑스럽게 말한 최영환 대표는 “형일기술 최고의 영업사원은 혁신을 바탕으로 한 제품 자체의 경쟁력과 납기, 그리고 품질”이라며 차별화된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불어 그는 “난제를 해결할 때마다 겁먹지 않고 곁에서 많은 도움을 준 직원들도 경쟁력 중 하나”라며 회사와 함께 성장해오며 높은 수준에 이르게 된 직원들에 대한 소중함도 잊지 않고 전했다.
주문생산 방식에서 탈피한 금형을 만들어야…
새로운 발상의 전환으로 금형업계의 신선한 변화를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는 형일기술의 신사업 계획에 대한 질문에 최영환 대표는 “일반적으로 금형을 주문에 의한 일회생산이라고 생각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며 “디자인의 구애를 받지 않는 품목을 중심으로 금형을 대량 생산해 양산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사진. 형일기술이 생산한 자동차 관련부품>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금형이 적용된 아이스 컵 자판기와 같이 금형을 주문받은 후 생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금형을 자체적으로 디자인하고 만들어 판매하는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와 같은 생각, 일반적인 방법들로는 경쟁력이 될 수 없다”는 최영환 대표의 신념처럼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형일기술. 혁신적인 금형기술을 갖추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다양한 현장에 새겨지길 기대해 본다.
형일기술 www.hyung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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