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기술 발전을 위한 단단한 디딤돌이 될 것”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금형기술센터 강정진 센터장
<편집자주>
설립부터 금형산업의 저변확대와 중소·중견기업의 역량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금형기술센터가 부천 몰드밸리 안에 들어서는 한국금형센터의 완공을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국내 금형업계가 세계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한국금형센터에서 마련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금형기술 역량강화라는 목표를 세우고, 앞으로 가속도를 낼 방침이라는 금형기술센터. 본지는 강정진 센터장을 만나 그들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목표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들어보았다.
취재 임단비 기자(press7@engnews.co.kr)
<사진. 금형기술센터 강정진 센터장>
Q.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금형기술센터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먼저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이하 생기원)에 대해 소개하자면,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미래시장 선점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생기원은, 천안에 위치한 본원을 필두로 △뿌리산업기술 △청정생산시스템기술 △융·복합생산기술을 3대 핵심 연구분야로 선정하고 인천, 안산, 천안에 각각 연구소를 설립해 원천기술 및 실용화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종합연구기관이다. 이외에도 광주, 대구, 부산, 울산, 전주, 강릉 등에 지역본부를 설치·운영하여, 생산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중소·중견기업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
그 중 금형기술센터는 인천에 소재한 뿌리산업기술 연구소에 속해있는 그룹으로 부천에 위치해 다양한 기술개발 및 지원, 인력양성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고, 나아가 금형산업 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는 실용화 센터이다.
Q. 금형기술센터가 부천에 소재하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A. 국내 금형산업은 대표적인 중소기업형 업종으로 업체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위치해 있으며, 그 중 25%가 부천에서 기업활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부천은 국내외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서남부권의 중심지로 가장 많은 금형업체가 밀집되어 있는 금형의 메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2001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금형을 지역특화산업으로 부천시가 지정받으면서 수도권 금형산업의 고도화 및 집적화를 이루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그 일환으로 금형기술센터도 이들을 지원해줄 공공연구기관으로서 부천시의 적극적인 유치의지와 맞물리면서 부천에 설립되었다.
하지만 부천에 소재해 있다고 해서 부천 금형업체들만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금형기술센터는 생기원 소속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직으로서 금형분야의 원천기술개발과 생산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지원, 애로기술 진단 및 자문 등을 전국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Q. 금형기술센터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나.
A. 생기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사업을 금형산업의 실정에 맞게 변화시켜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금형기술센터의 주요업무 중의 하나이다. 대표적인 예로 ‘파트너기업 제도’를 들 수 있는데, R&D 기반 기술지원 및 연구장비 활용지원 등 생기원이 수행하는 사업을 파트너기업으로 선정된 업체에게 집중적으로 지원해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는 이 프로그램을 담당연구 책임자와 기업을 파트너로 연계시켜 연구 책임자가 그 기업의 멘토로서 기술개발 및 과제발굴을 하고 나아가 기술적 애로사항도 해결하도록 변화시켜 실행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사업으로 최소 1개월에서 최대 3년까지 금형기술센터의 연구원이 기업에 상주하면서 지원하는 기술인재 기업파견 프로그램도 있다.
개방형 실험실 사업의 일환인 공동장비활용 및 애로기술지원사업도 마찬가지다. 신기술 개발 및 보급, 정밀가공, CAD/CAM/CAE, 사출성형, 정밀측정지원 등을 통해 각종 첨단기술을 지속적으로 보급하는 ‘금형공업기술지원사업’으로 변환해 시행 중이다.
그 외에도 신제품 개발 또는 수입대체를 위한 리버스엔지니어링 및 쾌속조형 기술지원, 최적의 설계를 실현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지원, 초정밀 미세 금형가공을 위한 시제품제작 기술지원, 고분자유변물성 평가시스템 구축 및 엔지니어링 설계협업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 부족으로 기술적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중소·중견기업의 기술개발을 전후방으로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금형기술세미나, 국제금형컨퍼런스와 같은 행사를 통해 최신기술 보급 및 글로벌 기술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제품 양산에 필요한 생산자와 개발자, 수요자가 어우러질 수 있는 만남의 장을 열어 수요와 공급이 조화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금형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세계 각국이 연비향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고강도 경량화는 제조업계의 최대 트렌드로 등장했다. 이에 최근 CFRP 양산 및 금형기술을 가장 집중해서 보고 있다. CFRP는 탄소섬유를 사용해 제작한 강화 플라스틱으로, 철에 비해 무게는 1/4 정도이지만 강도와 탄성률은 각각 10배와 7배에 이르러 경량화 핵심 재료로 주목받고 있는 소재이다.
일찍이 항공기 부품 및 동체에 사용돼 온 CFRP는 벌써 BMW, 현대·기아자동차와 같은 완성차 기업들이 차체에 도입하고 있는 만큼, 고부가가치의 핵심부품 개발을 위해 고정밀급의 양산성을 갖는 금형기술이 필요한 실정이다.
금형기술센터 또한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측하고 새로운 탄소복합소재를 이용한 금형성형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금형산업의 스마트화, 마이크로나노금형기술, 이종소재복합성형금형기술, 롤투롤 금형기술, 핫스탬핑금형기술 고도화 등에 금형기술센터의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
<사진. 한국금형센터>
Q. 곧 완공을 앞두고 있는 한국금형센터를 소개해 달라.
A. 부천 오정일반산업단지 몰드밸리에 들어 설 예정인 한국금형센터는 수도권 최초의 공공금형 시험생산 시설로서 완공이 있기까지 많은 준비와 노력이 있었다. 금형관련 기반구축사업이 활발히 진행됐던 2001년 이후로 정부는 광주를 비롯해 대구, 군산 등 수도권 외 지역에 금형센터를 설립해 왔다. 이에 전국 금형업체의 60% 이상이 밀집돼 있는 수도권 지역에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부 지원이 없었던 공백기가 있었다.
2009년 금형 특화지역으로 선정된 부천시에 몰드밸리가 조성되고 건립부지 매입을 확정지으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15년이 지난 지금, 산업통상자원부의 의지와 지원으로 수도권 금형업계를 위한 오랜 숙원사업의 고지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 한국금형센터는 기술개발 및 연구, 시험생산 등 포괄적인 지원기능을 통해 국내 금형산업이 세계적 수준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으로서 중추적 허브역할을 할 예정이다.
Q. 한국금형센터의 기능 및 역할은.
A. 기능은 크게 한국기계산업진흥회(이하 기진회)가 운영하는 금형비즈니스센터와 생기원이 운영하는 금형기술센터 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기진회는 공공 금형시험생산 시설을 지원하는 시험생산(Try-Out)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금형업체 대부분이 영세한 만큼 금형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성형을 위해 관련 장비를 종류별로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공공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취지로, 사출성형기 12종과 프레스기 4종, 금형가공기 5종, 측정기 4종 등을 구축해 금형업체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더불어 해외수출 및 마케팅지원, 교육사업 등 비즈니스 차원의 사업도 함께 맡아서 진행할 계획이다.
기진회가 금형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한다면, 생기원의 금형기술센터는 기술적 측면에서 지원을 하게 된다. 앞서 언급한 CFRP금형과 같은 새로운 컨셉의 신기술은 개발자원이 여유롭지 않은 중소기업이 도전하기에 쉽지 않은 분야이다. 이에 생기원은 일명 ‘Mold Clinic’사업이라 하여, 금형기술의 첨단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가치의 기술을 앞장서 연구하고 국내 실정에 맞게 보급할 예정이다.
더불어 시험생산(Try-Out)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애로사항을 지원하고 수도권 금형업계의 현장 밀착형 공동 기술개발을 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다품종·초정밀·고사양의 특징을 나타내는 수도권 금형업계의 첨단화 및 고부가가치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물성평가장비 9종과 측정기 및 신뢰성시험기 7종, 초정밀금형가공기 7종, 첨단사출성형기 5종 등 총 40여 종의 장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2016년 금형기술센터의 활동방향과 포부가 있다면.
A. 다른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금형산업도 앞으로 혹독한 시기가 예상된다.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어떻게 발전할 것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모든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생존이라는 말의 어감에 위축과 어려움이 내포되어 있지만, 현실임에 틀림없다. 중국은 턱 밑까지 쫓아왔고, 일본은 이제 엔화 약세를 무기로 가격경쟁마저 하려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안 해본 금형, 즉 새롭게 도입되는 신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새로운 경쟁력을 키우는 길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금형기술센터도 명실상부한 금형기술 전문 연구기관으로서, 시간과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 중소·중견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경쟁력강화에 보탬이 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글로벌 기술개발 및 표준화를 선도하고 이를 중소기업에 이전하는 것이 바로 금형기술센터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금형기술 발전 및 선도를 위한 단단한 디딤돌이 될 것을 약속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금형기술센터 mold.kitech.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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