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산업연구원 강민성 주력산업연구실·부연구위원
(사진. Flickr)
<요약>
세라믹은 금속, 화학소재와 함께 3대 소재로 차별적인 기계적, 전기적 특성으로 인해 태양전지, 각종 센서 및 우주항공용 부품 등 미래융합산업을 위한 핵심 소재 산업으로서의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은 재료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최근에 갖추어진 세라믹 산업-무역 통계분류를 활용하여 한국 세라믹산업의 수출입 현황과 수출경쟁력을 살펴보았다.
한국 세라믹산업은 분석기간인 2005~2015년간 매년 약 50억 달러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 그 내용을 분석한 결과 점차적으로 첨단세라믹이 수출입 규모와 증가율 면에서 산업을 주도하는 가운데 적자액 대부분은 광물, 세라믹 1차제품 등 전통세라믹 부문에 기인한 것이었다. 전기전자부품과 기계 및 기타산업용 부품을 중심으로 한 첨단세라믹은 연평균성장률 13.2%라는 높은 수출 증가율로 2014년, 2015년에는 각각 4억, 6억 달러의 소폭이나마 흑자를 실현하는 성과를 보여줬다. 그러나 무역특화지수를 통한 수출경쟁력을 주요 교역대상국인 중국, 일본과 비교한 결과 일본은 첨단세라믹, 중국은 전통세라믹을 중심으로 수출경쟁력을 유지, 강화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한국은 전통과 첨단 어느 부문에서도 뚜렷한 수출경쟁력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첨단세라믹 부문에서 일본이 한국 및 중국을 압도하는 우월한 수출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수출경쟁력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되어 현재의 추세를 벗어나기 위한 정책이 시급히 요구된다.
1. 세라믹산업 분석의 개요
(1) 세라믹 소재의 정의 및 중요성
세라믹의 어원은 ‘불에 구운 흙’이며 세라믹 소재는 금속소재, 유기소재(화학소재)와 함께 3대 소재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즉 세라믹 소재는 비유기물, 비금속성 소재로서 금속, 비금속 등의 원자가 강한 이온이나 공유결합으로 결합된 고체물질을 의미한다.
이러한 세라믹 소재는 전통적인 세라믹 제품들인 도자기, 타일, 시멘트, 유리 및 내화물 등 생활에 친숙한 상품들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금속 및 유기소재를 통해 얻기 힘든 세라믹 소재만의 차별적 물성 즉, 뛰어난 내열성 및 내마모성, 내화학성 및 전기·전자적 특성을 바탕으로 첨단세라믹 분야의 산업적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이산화규소에 기반한 많은 재료들이 LED기반의 디스플레이 제작에 있어 투명전극의 역할을 하는 핵심소재로 연구 및 활용되고 있으며 압력과 전기신호 간의 교환을 가능케 하는 압전성(Piezoelectric Property)을 갖는 대표적인 소재인 납-티탄산-지르코늄(통상 PZT로 불림)은 각종 센서의 핵심소재이다.
이렇듯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정책적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소재부문의 중요한 일원인 동시에 산업용 소재로서 그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세라믹 소재는 수요동인이 전통부문에서 전자, 에너지, 바이오 등 미래융합산업으로 전이되고 있으며 미래성장동력 산업을 뒷받침하는 첨단, 핵심소재로서의 중요성이 높은 소재부문이라 할 수 있다.
(2) 분석을 위한 데이터의 구축
정책적 관심과 중요성이 증대됨에 반해 정책개발을 위한 기초연구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산업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세라믹기술원과 세라믹산업에 대한 기초통계 구축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를 통해 세라믹산업 분류는 한국산업표준(KS)의 세라믹산업 분류코드에서 수행되었는데, 세라믹산업 분류체계는 광물, 분말원료, 세라믹 1차 제품, 전기·전자부품, 기계 및 기타산업용 부품의 5개 대분류와 이를 더 세분화한 45개 중분류, 173개 소분류로 구성됐다. 또한 소분류 단계는 해당 부문의 산업발전 단계별 위치 즉, 전통세라믹과 첨단세라믹 중 어느 곳에 포함되는지를 판별했다(<표 1> 참조).
<표 1> 세라믹산업 분류체계 (단위 : 개, %)
<표 2> 세라믹산업 무역분류체계(HS 기준 10자리) (단위 : 개)
<표 1>에서 볼 수 있는바와 같이 광물은 모두 전통세라믹에 속하며 분말원료 및 전기전자부품은 모든 소분류가 첨단세라믹에 속한다. 기계 및 기타산업용 부품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첨단세라믹 부문이며 세라믹 1차제품은 전통부문과 첨단부문이 혼재된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세라믹산업의 무역통계분석을 위한 기초자료로서 산업분류체계와 무역통계 간의 연계표가 만들어졌으며, 이는 수출입데이터의 분류 중 대표적인 체계인 HS코드(Harmonized System Code)를 기준으로 개별무역코드가 세라믹산업 어느 분류에 속하는지를 판정한 것이다. 이 결과를 살펴보면 세라믹산업 173개의 소분류는 무역통계로는 891개의 코드로 구성됨을 알 수 있다(<표 2> 참조).
본고에서는 그동안 이루어진 산업-무역 분류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세라믹산업의 현황 및 경쟁력을 살펴보고, 평가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산업의 현황 및 경쟁력은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이 가능하나 본고에서는 무역현황 및 수출경쟁력만을 살펴볼 계획이다.
한국 세라믹산업의 무역현황을 정량적으로 밝히고 특히 우리와 가장 가까운 경쟁 및 협력관계인 일본, 중국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세라믹산업의 상대적인 경쟁력을 부문별(광물, 분말원료, 1차 제품, 전기전자부품, 기계 및 기타산업용부품)과 산업발전단계(전통부문·첨단부문)에 따라 구분하여 분석했다는 것에 본고의 의의가 있다.
2. 한국의 세라믹산업 수출입 현황
<표 3> 한국 세라믹산업 수출입 현황 (단위 : 억달러, %)
(1) 전체 및 전통/첨단 세라믹
세라믹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한 한국의 수출은 2005년 약 40억 달러에서 2015년 136억 달러로 10년간 3배 이상의 규모 확대를 보이고 있다. 이는 연평균 증가율(CAGR)로는 13.2%에 해당하는 것으로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수출 증가율인 6.6%의 2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를 산업발전 단계별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전통부문은 2005년 9억 달러에서 2015년 13억 달러로 수출 증가폭이 낮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첨단부문은 2005년 31억 달러에서 2015년 123억 달러로 연평균증가율 14.9%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첨단부문과 전통부문의 수출액 비율은 2005년 3.4배에서 2015년 9.3배로 크게 벌어지고 있다. 즉 세라믹산업의 수출은 그 규모와 증가율 모든 면에서 첨단부문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1> 한국 세라믹산업 수출입(전체 세라믹산업)
<그림2> 한국 세라믹산업 수출입(전통/첨단세라믹 구분)
세라믹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한 한국의 수입은 2005년 약 84억 달러에서 2015년 171억 달러로 10년간 2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이는 연평균 증가율로는 7.4%에 해당한다. 발전단계별로 살펴보면 전통부문의 수입은 2005년 35억 달러에서 2015년 54억 달러로 변화가 적은 반면에 첨단 부문의 수입은 49억 달러에서 117억 달러로 연평균 9.1%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수입의 규모와 증가율 면에서 모두 첨단 부문이 전통 부문에 비해 큰 수치를 보이나 수출과 비교하면 두 부문 간의 차이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으로 2005년 1.4배에서 2015년 2.2배의 규모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수출입의 결과 한국의 전체 세라믹산업 무역수지는 2005년 약 44억 달러 적자에서 2015년 35억 달러의 적자를 보이고 있으며 2005~2015년 기간 동안에는 2011년 71억 달러로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보였다. 이를 발전단계별로 살펴보면 전통부문은 2005년 26억 달러에서 2015년 41억 달러로 적자폭이 증가한 반면에 첨단부문은 2005년 18억 달러 적자에서 2014년 처음으로 4억 달러의 흑자로 전환한 후 2015년에도 약 6억 달러의 흑자를 보이고 있다. 즉, 분석대상 기간인 2005~2015년간 대략 50억 달러의 적자를 기준으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적자액 대부분은 전통부문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 부문별 세라믹
먼저 광물은 전통부문에 해당하며 수출은 2015년 기준 8,000만 달러로 세라믹 전체 수출(2015년 기준 약 136억 달러)의 1% 미만이며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은 2005년 10억 달러에서 2015년 19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세라믹 수입액(2015년 기준 약 171억 달러)의 11%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005년 약 10억 달러 적자에서 2015년 약 18억 달러의 적자로 2006년 이후 꾸준히 20억 달러 수준의 적자액을 보이고 있다.
분말원료는 첨단부문에 해당하며 2005년 3억 달러에서 2015년 18억 달러로 연평균 증가율 19%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부문이다. 수입도 수출과 유사한 규모의 추세를 보이는데 2005년 7억 달러에서 2015년 21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005년 4억 달러의 적자에서 2015년 약 3억 달러의 적자로 지속적인 적자를 보이고 있으나 그 폭은 크지 않다.
<그림3> 한국 세라믹산업 수출입(부문별 구분)
세라믹 1차 제품은 전통과 첨단부문이 혼재되어 있으며 2005년 11억 달러에서 2015년 19억 달러 수준으로 수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증가율은 6.2%로 높지 않다. 이에 따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26.7%에서 2015년 14.1%로 크게 축소되고 있다. 수입의 경우에는 2005년 27억 달러에서 2015년 47억 달러로 꾸준히 증가하나 증가율은 5.8%로 크지 않다.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32.1%에서 2015년 27.7%로 다소 축소되긴 하였으나 전기전자부품과 함께 세라믹부문 수입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대분류이다. 이에 따라 2011년 43억 달러의 적자 이후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2015년 기준 28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무역수지 적자액이 가장 큰 세라믹 분야이다.
전기·전자부품은 첨단부문이며 2005년 16억 달러에서 2015년 59억 달러로 한국 세라믹 수출의 43.4%(2015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부문이다. 수출의 연평균 증가율은 약 13.7%로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41.3%에서 크게 변화하지는 않았으나 수출의 규모 자체가 세라믹부문 중 가장 크므로 꾸준한 수출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자체를 성과로 볼 수 있다. 또한, 세라믹 1차 제품과 함께 수입규모 또한 크며 2005년 25억 달러에서 2015년 50억 달러로 한국 세라믹 수입의 25~3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005년 약 -9억 달러의 적자 이후 수출증가에 힘입어 꾸준히 개선되어 2009년을 기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그 폭이 확대되어 2015년 흑자액은 약 10억 달러에 달한다.
기계·기타산업용 부품은 첨단부문으로 2005년 9억 달러에서 2015년 40억 달러로 수출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전기전자부품과 함께 세라믹 수출을 견인하는 부문이다. 지속적인 수출증가에 따라 세라믹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23.4%, 2015년 28.9%로 증가하고 있다. 수입 또한 2005년 14억 달러에서 2015년 34억 달러로 꾸준하게 늘어나면서 한국 세라믹 수입의 16~20%를 지속적으로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