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차세대 에너지 新산업의 핵심인 이차전지가 전기차 등에 힘입어 본격적인 성장기로 접어들었다. 이에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굴지의 이차전지 관련 대기업들도 생산설비 확대와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앞다퉈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고속성장이 예고되고 있는 이차전지 시장에 정밀금형을 비롯해 LEAD TAB, 자동화장비 및 정밀기계부품을 생산·공급하며 국내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기업이 있어 화제다. 고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이차전지 부문 특화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주)유진테크놀로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직은 시작일 뿐이라며 본격적인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 그들을 만나 동사의 성장가도를 들어보았다.
취재 임단비 기자(press7@engnews.co.kr)
이차전지산업의 숨은 주역, (주)유진테크놀로지
충전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차전지 산업이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확대 움직임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큰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 국내외 굴지의 대기업 또한 최근 관련 공장을 설립하고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신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이차전지 산업이 차세대 新사업으로 각광받는 상황에서 이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정밀금형을 생산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2010년에 설립된 신생기업이지만, 짧은 시간 내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주)유진테크놀로지(이하 유진테크놀로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각종 첨단 IT제품에 사용되는 이차전지용 소형 정밀금형을 비롯해 전기자동차와 ESS에 사용되는 이차전지용 중대형 정밀금형까지 생산하고 있는 당사는 이차전지 관련 기술집약형 기업”이라고 소개한 여현국 대표이사는 “금형분야 외에도 이차전지의 양·음극판을 외부와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이차전지용 LEAD TAB을 자체 기술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자동화장비 및 정밀기계부품도 함께 개발·공급하고 있다”며 이차전지 부문의 특화기업임을 알렸다.
<사진. NOTCHING MOLD>
어려울수록 빛나는 (주)유진테크놀로지만의 기술력
현재 LG화학 등 이차전지 관련 대기업의 협력사일 뿐 아니라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에 제품을 수출하며 해외에서까지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유진테크놀로지. 기술 노하우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이차전지 정밀금형은 특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기에 그 의미가 특별하다.
“우선 음극과 양극 필름에 TAB 형상을 타발하는 금형”이라고 이차전지 금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 여현국 대표이사는 “이는 일반 필름을 타발하는 것과 달리, 필름 위에 양극재로 코팅이 되어 있는 두 개의 소재를 타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접근하기 힘든 분야”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금형으로 제품을 스탬핑할 때 발생하는 힘과 진동으로 코팅이 떨어져 나가는 현상을 탈리라 하는데, 이차전지 금형은 필름 위에 양극재로 코팅이 되어 있어 이러한 탈리 현상이 쉽게 발생해, 웬만한 기술력으로는 이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표면이 매끄럽지 못한 버(Burr)도 해결해야 할 부분 중 하나이다. 여러 화학물질이 코팅되어 있는 박판의 소재적 특성 때문에 실질적으로 타발을 했을 때 버가 발생해 이를 해결하는 것도 하나의 고유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진. (주)유진테크놀로지 제1공장 전경>
특히 그는 “전지에는 음극과 양극사이에 분리막이 있는데, 이러한 버가 표면위에 올라오면 분리막에 데미지를 줘, 전지가 폭발할 수도 있다”며 독보적인 기술에 대해 다시금 강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업체마다 다른 필름의 물성은 그가 손꼽는 난제 중 하나이다. “기업과 제품마다 각기 다른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어, 메이커별로 전극의 특성을 모르면 금형제작이 쉽지 않다”고 전한 여현국 대표이사는 “때문에 전극 및 필름별 성형기술 개발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아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나아가 업체별로 데이터를 항시 축적해 유진테크놀로지만이 추구할 수 있는 고유의 기술노하우를 갖췄다”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잇따른 러브콜을 받고 있는 비결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이처럼 고유의 기술력 없이는 접근하기 힘든 이차전지 정밀금형을 생산하고 있는 동사는 현재 생산기술뿐 아니라, 차별화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함에 따라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에 맞춰 최적화된 금형설계를 실현하며 관련기업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꽃길만 걷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보람차…”
글로벌 기술력을 토대로 이차전지 관련 분야에서 매년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는 유진테크놀로지이지만, 동사에게도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설립 당시 국내 이차전지 업계는 거의 유럽산 장비에 의존해 오고 있었다”고 전한 여현국 대표이사는 “중소기업인 당사가 이를 국산화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며 개발 후 상품으로 내놓기까지의 어려웠던 시간들을 회상했다.
<사진. FORMING MOLD>
더불어 그는 어렵게 국산화를 이룬 후에는 많은 대기업에서 레이저 절단방식으로 금형을 대체하려고 해, 고난의 연속이었다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예를 들어 휴대폰이 바뀌면 배터리가 거의 함께 바뀌는 추세다 보니, 매번 금형도 새로 제작해야 해 기업들이 많은 부담을 느꼈다”고 전한 그는 “때문에 프로그래밍만 수정하면 형상이 바뀌더라도 쉽게 제작할 수 있는 레이저 절단방식을 도입하려 했었다”고 그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성사되기까지 많은 걸림돌이 존재했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사실 레이저로 절단을 하게 되면 발생되는 열 때문에 알루미늄 필름의 가장자리가 녹아 품질이 낮아질뿐더러, 앞서 언급한 버도 쉽게 발생해 금형을 대체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는 “레이저 절단은 금형보다 생산속도가 떨어지는 한편, 배터리의 종류에 따라 코팅의 두께가 매번 바뀌는데, 이를 절단하기 위해서는 레이저의 소스 또한 번번이 새롭게 개발·사용해야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아직까진 금형을 대체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수줍게 미소 지었다.
<사진. (주)유진테크놀로지 제2공장 전경>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
이차전지 사업을 필두로 높은 기술력 없이는 접근하기 힘든 각종 정밀금형과 더불어 자동화장비, 기계부품 등을 생산·공급하며 명실공이 이차전지산업의 선도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유진테크놀로지.
침체된 국내 금형산업의 분위기가 무색할 만큼 활발한 해외수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동사에게 마지막으로 향후 목표에 대해 묻는 질문에 여현국 대표이사는 “해외진출 시장 규모를 더욱 확대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에서 손꼽는 기업으로 성장할 예정”이라고 대답하며 거침없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속적인 해외전시 참가를 통해 세계 시장에 적극적으로 동사의 기술력을 알리는 한편, 미국과 중국 남경 등 해외 곳곳에 사무소를 설치·운영하며 바이어간의 수출증진을 위해 현장에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도 이를 실현하기 위한 일환인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도 다양한 이차전지 관련 R&D사업이 많다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유진테크놀로지. 새로운 내일을 향해 달려가는 그들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주)유진테크놀로지 www.kryj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