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차량 경량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며, 소재개발을 넘어 생산기술 갖추기에 시급한 상황이다. 상용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첨단금형 기술개발 또한 국책 연구과제로 진행될 만큼 그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경량화 소재에 발맞춰 최첨단 금형 융합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주)에이티씨 또한 경북에서 차세대 금형산업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는 중이다. 경량화 산업발전을 이끄는 숨은 주역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주)에이티씨. 그들을 본지가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취재 임단비 기자(press7@engnews.co.kr)
<사진. (주)에이티씨 이정호 이사>
탄소섬유 상용화위해 不撤晝夜(불철주야)
전 세계적으로 연비규제가 강화되면서 차량 경량화를 이루기 위한 자동차업계의 노력은 어제 오늘 일만이 아니다. 경량화 전쟁을 치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금, 탄소섬유가 그 중심에서 경량화의 주역으로 뜨겁게 주목받고 있다. 철에 비해 1/4 정도의 무게 밖에 나가지 않는데다 인장강도는 10배나 되는 이 소재를 이용하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70%까지 차체 경량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탄소섬유는 기존의 상용차 강판에 비해 가격이 비쌀뿐더러 가공에도 많은 비용이 발생해 생산성이 낮아 자동차용 양산 제품으로 사용되기에는 아직까지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탄소섬유의 생산비용 하락을 위한 양산 공정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양산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탄소섬유 소재용 금형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제아무리 경량화를 실현할 수 있는 첨단 소재라 하더라도 가공기술이 없다면 상용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진. (주)에이티씨의 고속성형장치>
현재 국내 금형업계에서도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과 같은 신소재 성형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주)에이티씨(이하 에이티씨)는 탄소섬유복합재 금형과 관련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최첨단 금형 융합기술의 선도를 목표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주)에이티씨의 新동력 사업 ‘탄소섬유 사출금형’
항공기 및 탄소복합제 부품 전문 제조기업인 에이티씨가 최근 축적된 기술 및 제조 능력을 바탕으로 탄소섬유 사출금형을 개발하며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제조업의 장기적인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연구개발(R&D)을 지속해오며 묵묵히 흘렸던 땀들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설립부터 경북 하이브리드 부품연구원과 기술협력을 체결하는 등 꾸준히 기술을 축적해온 동사이기에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운을 뗀 에이티씨의 이정호 이사는 “플라스틱 사출 후 탈 형을 해 완제품이 나오는 사출금형과 달리 탄소섬유 사출금형은 탄소섬유가 들어간 상태에서 수지가 주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주입유동성이 다를 뿐더러, 수지를 주입할 때에도 진공장치와 같은 공기를 배출시키는 구조가 필요해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주)에이티씨의 자동차 후드>
이어 그는 “당사는 이러한 탄소섬유 사출금형을 자체기술로 개발해 현재 특허까지 받은 상태이며, 더불어 금형제작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를 적용한 자동차 부품 및 전자제품 케이스를 비롯해 식탁, T테이블과 같은 생활용품도 개발·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탄소섬유 사출금형 개발을 완료한 동사는 양산을 위해 수지주입장치 등 장비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금년 안에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軍 항공기부품 수입이 어려울수록 빛나는 기술력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탄소섬유 사출금형을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탄생시키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에이티씨. 동사의 지속적인 성장 저변에는 항공기 부품사업이 자리잡고 있었다.
앞서 언급한 경북 하이브리드 부품연구원과의 기술협력 외에도 경북 영천시와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항공기부품 정비 및 국산화 사업 전문업체로 성장한 동사는 공군, 육군과 다수의 부품정비 및 국산화 개발계약을 진행할 만큼 국내 항공기부품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 (주)에이티씨의 자동차 휀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전투기 및 훈련기, 회전익항공기 등에 적용된 항공부품 중 획득이 어려운 부품을 국산화해 납품하고 있다”고 전한 이정호 이사는 “공급이 안 되는 부품은 제작 당시에 사용됐던 동일한 기술과 소재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기술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구현과 운영이 쉽지 않다”며 관련 사업에서의 에이티씨의 기술 경쟁력을 자부했다.
해외에 정비를 의뢰하는 일부 부품의 정비능력까지 갖췄다는 동사는 현재 납품과 더불어 외산장비의 정비까지 실현하며 국내 항공부품 국산화에 일조하고 있다.
기술력 집약된 ‘항공기 엔진터빈 검사용 로봇’
항공부품사업에서 안팎으로 내실을 튼튼히 다져온 에이티씨이지만 앞으로 나아갈 시장에 대한 욕심은 거침이 없었다.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이프 내부의 균열이나 이상 유무를 검사하는 장비를 로봇형태로 만들어 항공기, 특히 전투기 흡입구의 리벳 균열과 부식여부 등을 검사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다.
<사진. 항공기 검사용 로봇>
“전투기 양옆에는 엔진터빈을 돌려주기 위해 공기를 흡입하는 구멍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공기흡입구는 연결부위가 알루미늄으로 리베팅 되어있어 오랜 시간이 지나면 부식돼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설명한 이정호 이사는 “떨어진 부식물이 공기와 함께 엔진터빈으로 흡수되면 심각한 고장을 초래하는데, 이를 체구가 작은 사람이 흡입구로 직접 들어가 육안으로 검사하고 수리하는 실정”이라며 로봇을 개발하게 된 배경에 전했다.
군과의 계약을 통해 개발된 항공기 흡입구 자동화 검사용 로봇 및 시스템은 곧 시판을 앞두고 있으며 항공부품사업에서 에이티씨가 쌓아온 이력만큼 활발한 군납품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 (주)에이티씨 전경>
“연구개발 집중해, 핵심파트너로 거듭날 예정”
이처럼 항공부품사업과 더불어 최첨단 금형 융합기술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로 정주행하고 있는 에이티씨.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탄소섬유 사출금형의 탄생을 통해 자신감까지 더해진 그들은 “자동차 메이커들의 핵심파트너로 거듭나기 위해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비롯한 복합경량소재를 첨단금형기술을 통해 공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자동차 부품 및 금형시장에서의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더불어 이정호 이사는 “공군, 육군 및 국내 항공산업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다양한 국책과제연구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예정”이라고 말하며 항공부품 사업에 대한 각오도 함께 전했다.
올해도 정부 R&D사업이 두건 이상이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에이티씨. 지금이 아닌 더 큰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그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주)에이티씨 www.korea-at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