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의 블루오션 ‘경량화’,
기술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생존경쟁이 시작됐다!
<편집자 주>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가 친환경으로 옮겨지면서 경량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016 자동차 경량화 기술 산업전’과 ‘2016 전기자동차 기술 특별전’이 함께 개최돼 그 의미를 더했다. 일산 킨텍스(KINTEX) 제2전시장 7, 8홀에서 3월 9일(수)부터 11일(금)까지 나흘간 개최된 본 전시회는 탄소섬유복합재료(CFRP)를 비롯해 다양한 경량화기술과 소재로 만든 자동차 부품을 선보이며 미래 자동차 산업을 조망하는 자리가 됐다. 자동차 경량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갈고 닦은 기술들을 마음껏 뽐내며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든 ‘2016 자동차 경량화 기술 산업전 & 전기자동차 기술 특별전’에 본지가 다녀와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취재 임단비 기자(press7@engnews.co.kr)
미래를 선도할 자동차 경량화 기술을 한눈에!
자동차 업계를 주도할 차세대 트렌드로 경량화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 자동차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16 자동차 경량화 기술 산업전’과 ‘2016 전기자동차 기술 특별전’이 동시에 개최됐다.
디지털기술과 마이스포럼이 주관한 이번 전시는 일산 킨텍스(KINTEX) 제2전시장 7, 8홀에서 3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ADVANCED TECH KOREA’와 함께 열려 관련업계 실무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자동차 경량화 기술 산업전은 ▲경량화 재료/부품(탄소섬유복합재료, 섬유강화플라스틱, 경량클래스, 고무, 섬유강화금속, 폴리카보네이트수지, 열가소성수지, 합성고무, 에폭시수지, 카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재료 등) ▲경량화 가공기술, 성형장비(성형가공기, 성형기술, 레이저용접기, 용접기술, Laser 용접기술, 주/단조 기술, 재료 혼합기술, 이종접합기술, RTM, F/W, INF, P/P, 오토클레이브 등 기타 경량화를 위한 성형장비 등) ▲분석/검사 장비(고무, 플라스틱, 이중 복합재료 검사/시험/평가/신뢰성 분석/장비 시스템, 열상 카메라, X-ray, CT, 비파괴검사장비 등) ▲소프트웨어 기술(차체구조/부품구조/샤시 등 경량화 설계기술, 시험/계측 시뮬레이션 기술 등) 등 크게 네 가지 품목으로 나눠져 소개됐다.
또한 함께 개최된 ADVANCED TECH KOREA 2016은 기존에 진행되던 △FLEXIBLE DISPLAY KOREA(국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산업전) △MOBILE TECH KOREA(국제 모바일 제조기기 산업전) △TOUCH PANEL KOREA(국제 터치패널 산업전) △OPTICAL EXPO(국제 정밀 광전자 산업전)에 △CAMERA MODULE TECH KOREA(카메라 모듈 기술 산업전)까지 추가되어 총 5개의 박람회가 동시에 진행돼 더욱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사진. 대주코레스>
탄소섬유복합재(CFRP)에 쏠린 뜨거운 관심
탄소섬유를 비롯해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등 각종 경량화소재로 만든 자동차 부품을 접할 수 있었던 이번 2016 자동차 경량화 기술 산업전은 특히 자동차 경량화의 ‘꿈의 소재’로 칭해지며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탄소섬유복합재료(CFRP)와 관련된 기술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그중에서도 자동차 차체부품 및 프레스 금형제작에 힘써오며 관련 산업을 선도해온 (주)일지테크(이하 일지테크)는 탄소복합재로 만들어진 자동차 후드와 도어보강재 등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뽐냈다.
<사진. (주)일지테크>
일지테크의 한 관계자는 “CFRP는 경량화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소재로 선행개발팀에서 기초부터 섬유수지, 성형, 커팅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며 CFRP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알렸다. 더불어 그는 “CFRP가 미래를 보고 준비하는 기술이라면, 핫스템핑은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기술”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고온으로 가열된 철강 소재를 도장 찍듯이 성형한 후 급속으로 냉각시키는 핫스템핑 공법은 원소재의 무게를 10% 이상 줄일 수 있어 경량화 핵심기술로 금형업계에서 각광받는 기술 중 하나이다.
“차체부품 및 최첨단 금형제작을 실현하고 있는 당사인 만큼 국내에서 핫스템핑 금형을 가장 많이 제작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낸 관계자는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 자동차 산업 시장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핫스템핑 생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포부도 함께 밝혔다.
<사진. 동해금속(주)>
뛰어난 경량화 기술은 동해금속(주)(이하 동해금속)도 만만치 않았다.
동해그룹의 금형계열사인 동해금속은 자동차 차체 부품과 더불어 디젤엔진 매연 저감장치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에는 (주)현대하이텍과 프로젝트 과제 부스로 참가했다.
특히 동해금속은 CFRP와 같은 복합소재를 이용하는 방법 외에, 차체 요소부품의 제조 공정 변경을 통해 경량화를 달성하는 방법 중 하나인 TRB 소재를 소개해 많은 이의 눈을 사로잡았다.
동해금속의 한 연구원은 “경량화를 실현하는 방법은 무척 다양하다”고 운을 떼며 “동해금속은 프레스가공이 99%다보니, 소성가공 쪽으로 경량화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R&D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그는 “스틸을 이용한 경량화 기술이 무궁무진한데도, 대부분의 업체가 수면위로 올라와 있는 CFRP와 같은 기술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도 함께 드러냈다.
이처럼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국내 굴지의 자동차 부품기업 이외에도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중소기업들이 기술 개발 중인 시제품을 전시하며 국내 경량화 산업의 숨은 주역임을 톡톡히 알렸다.
<사진. (주)센트롤>
한편 CFRP와 경량스틸, 냉간 성형 등 다양한 경량화 기술을 선보인 2016 자동차 경량화 기술 산업전에는 소재를 통한 경량화뿐 아니라 3D프린터를 활용한 경량화 기술도 선보여져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주)센트롤(이하 센트롤)은 산업용 주물사 3D프린터인 ‘SENTROL 3D SS600’와 메탈 3D프린터 ‘SENTROL 3D SM250’를 전시하며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산업용 주물사 메탈 3D프린터를 개발한 위용을 드러냈다. 산업용 3D프린터를 활용해 부품가공을 넘어 자동차 및 항공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금형 3D프린팅 기술을 선보인 동사는 본 3D프린팅 기술을 통한 시제품과 다양한 출력물을 내보이며 많은 참관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사진. (주)센트롤의 SENTROL 3D SS600>
“목형을 만들고 모래를 붙여서 주형을 제작한 후 주형이 완성되면 목형을 제거해 다시 주형에 쇳물을 붓고 식혀줘야 했던 번거로운 작업들이 이제는 제품의 도면만 입력하면 간단히 주형을 제작할 수 있어 제품생산의 편의성이 높아졌다”며 자랑스럽게 주물사 메탈 3D프린팅 기술을 소개한 센트롤의 한 관계자는 “3D 프린팅 기술은 형태에 제한이 없을뿐더러 일체형 구조로 산출되기 때문에 경량화 생산 공정에서 지니는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3D 프린팅 기술이 자동차 경량화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해 덧붙여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현재 중국은 대규모 3D 프린팅 공장을 설립 중”이라고 전하며 “앞으로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3D 프린터가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프로토텍, 티모스 등 3D프린터 업체가 다수 참가해 3D프린터를 통한 경량화 실현 방안을 선보이며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전문분야 컨퍼런스로 미래 산업의 청사진 제시
이번 전시회는 전시기간 동안에 ‘Automotive Technology Forum 2016’을 동시에 진행해 참관객과 더불어 해외 바이어들의 니즈를 만족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이틀 간 진행된 포럼은 친환경 자동차 경량화 및 고강도화 기술 세미나로 그 문을 열었다. 포항공과대학교 김한수 교수의 ‘자동차용 초고강도 경량철강 연구 개발’을 비롯해 포스코의 ‘차세대 자동차강판 요구 및 개발 동향’,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자동차용 CFRP를 이용한 부품 경량화 소재 기술 개발 동향 및 적용사례’ 등 총 8가지의 주제로 꾸며진 세미나는 발표자와 참석자 간의 기술에 대한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워졌다.
전시 셋째날에는 EV 기술 개발 현황 및 동향 분석 세미나가 이어졌으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및 응용부품 상용화를 위한 최신 기술 세미나도 함께 열렸다. 이 세미나에서는 전자부품연구원의 ‘EV용 전기모터 기술 개발 동향’과 ‘무선충전 시스템 기술개발 동향 및 적용 사례’, ‘전기자동차를 위한 리튬이온전지용 전해액 최신 연구 개발’ 등 총 6개의 주제를 다루며 차세대 전기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경쟁력을 소개하는 장이 되었다.
자동차 산업에서 연비개선의 노력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지금, 자동차 경량화 기술 산업전과 전기자동차 기술 특별전이 동시에 개최되면서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많은 이목을 집중시킨 이번 전시는 Automotive Technology Forum 2016과 더불어 참가업체들의 신제품 및 신기술을 볼 수 있는 오픈 세미나도 펼쳐져 국내 경량화 기술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한 참관객은 “비록 다른 전시에 비해 규모는 작았지만 국내 첫 경량화 전시인 만큼 자동차 관련 기술 산업과 관계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아쉬움과 만족감을 함께 전했다.
산업전을 주관한 디지털기술 전시사무국 관계자 또한 “풍성한 볼거리와 다양한 경량화 기술들을 전시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소감을 전하며 “앞으로 열릴 두번째 전시에는 콘텐츠를 좀 더 강화해 더욱 알차게 채워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위기와 동시에 기회를 맞고 있는 국내 자동차산업이 경량화 등 선진기술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일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막을 내린 2016 자동차 경량화 기술 산업전. 앞으로 본 전시가 차세대 자동차 기술발전의 기회의 창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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